[기사]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분열 시도?] 특별채용 거부 빈자리에 해고자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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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5-02 09:21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가 한국지엠의 특별 발탁채용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한국지엠 사측이 지회의 채용제안 거절로 발생한 정규직 빈자리에 복직투쟁 중인 지회 조합원을 채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비정규직 조합원 갈라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1일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와 개별 조합원(전 지회 간부)에게 연락해 각각 해고자 5명, 10명을 특별 발탁채용 중 생긴 공석에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회는 ‘노조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했지만, 개별 조합원이 사측의 제안을 수용했고 공석 15명을 모두 채웠다. 정규직에 추가 채용된 15명은 창원공장에서 직접생산공정 업무를 수행하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된 이들이다.
지난 3월 한국지엠은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관련 특별협의를 진행했지만 특별 발탁채용 대상을 직접생산공정에 재직 중인 비정규직 260명으로 일방 통보하고 1차 하청업체에 5월1일부로 도급계약을 해지했다. 창원·부평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중 특별 발탁채용 대상에 해당하는 노동자 48명 중 15명은 해고를 무릅쓰고 채용 제안을 거부했다. 이 자리를 다시 지회 조합원으로 채운 것이다.
지회는 “직접생산공정과 간접생산공정으로, 1차와 2~3차로, 재직자와 해고자로 노동자를 갈라치기 하는 사측의 꼼수를 당당히 거부한 조합원의 자리를 다른 조합원에게 추천하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한국지엠과 한국지엠창원·부평비정규직지회는 2020년 1월 장기농성 끝에 창원·부평공장에 결원이 생기면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를 우선채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부평비정규직지회가 아닌 창원비정규직지회에만 이 같은 제안을 한 데 대해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창원에 직접생산공정 업무를 수행했던 해고자가 많고, 대법원 계류자도 더 많아 타깃으로 정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지회는 한국지엠의 제안을 “조합원 사이에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독이 든 사과”라며 “노조의 단결과 조직을 지켜 나가고 제대로 된 정규직화, 고용안정 쟁취, 해고자 복직을 위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사측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서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내렸던 1천719명 중에 그분들(추가 채용인원)이 포함돼 있고, 명령받은 입장에서 일부라도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추가) 발탁채용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우선순위가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 중요한 프로젝트가 진행돼 지금 공장별로 부족한 인력이 많다”고 덧붙였다.
공석이 된 15명의 자리에 해고 조합원을 추천한 조합원은 금속노조 경남지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지부 쟁의대책위원회가 한국지엠 사측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특별 발탁채용을 거부한 17명(비조합원 2명 포함)은 이날부로 해고자 신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