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노무법인

커뮤니티

[기사] 산재 희생자 추모비 세운 노조, 현대중공업 “철거하라”

페이지 정보

대상노무법인  22-04-06 09:47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진 473명의 동료를 위로하기 위해 지난 4일 추모비를 세웠는데, 회사가 동의 없는 무단 설치라며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5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지부에 공문을 보내 “일방적으로 조형물을 반입해 설치한 행위는 사용자의 고유 권한인 시설관리권과 질서유지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자진 철거를 엄정 촉구하며, 미이행시 회사에서 직접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부는 같은날 공문을 보내 자진철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부는 같은날 오전 숨진 노동자 472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비를 현대중공업 본관 앞 사거리 동산에 건립했다.

사내 추모비 건립은 노조의 숙원이었다. 노조는 1994년 1분기 열린 정기 산업안전보건위원회부터 회사에 추모비 건립을 요구했다. 동료들이 죽어 나가는 현실을 바꾸고,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회사가 반대하면서 건립이 38년째 미뤄졌다. 올해 1월 현대중공업 노동자 오아무개씨가 크레인으로 3톤가량의 철판을 옮기던 중 철판에 끼여 숨진 뒤 열린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에서도 추모비 건립을 제안했지만,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노조는 결국 조합비로 직접 추모비를 제작했다.

지부 관계자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건립한 추모비를 회사가 철거한다면 무덤을 파헤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김아무개씨는 가스절단기로 취부작업 중 폭발사고로 숨졌다. 지난달 31일에는 가스절단기 호스가 터져 하청노동자가 화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지부는 현장의 위험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가스절단기 작업은 많은 산재사고가 난 공정”이라며 “폭발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작업에 사용되는) 각종 호스류, 토치를 육안으로만 점검하고, 노후화한 호스를 폐기하는 연한 기준도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가스 배관 라인에서 가스가 새는 것을 수십 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현장에서 발견된 가스 누수 정황을 촬영한 자료를 이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알리며 노조가 참여해 위험성 평가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모비 철거와 관련해) 따로 말씀 드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스점검은 회사가 수시로 하고, 이번(2일) 사고는 가스 누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지부는 이날 오전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 강예슬 기자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232]
대표전화
02-575-2874
주말·공휴일·휴무일 전화상담 가능
오시는 길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431
SK HUB B/D 409호, 410호
(선릉역 3번 출구 앞1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