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오체투지·단식’ 나선 정릉복지관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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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4-07 09:55정릉종합사회복지관 노동자들이 성북구에 복지관 직접 운영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했다. 홍봉기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정릉종합사회복지관지회장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지부는 6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북구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을 직접 책임지고 운영하거나 서울시사회서비스원 같은 공공기관이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부 조합원 3명은 복지관에서 성북구청까지 약 3.4킬로미터 구간을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홍봉기 지회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구청 앞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이 성북구의 위탁을 받아 2007년부터 운영해 온 지역사회 복지시설이다. 지부에 따르면 2019년 11월 지부 정릉종합사회복지관지회가 설립됐지만 재단의 교섭 거부로 오랫동안 단협 체결이 지연됐다. 2020년 1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재단이 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다. 지난해 2월 단협이 체결된 뒤에도 관장측이 조합원을 차별하는 등 노조 탄압이 자행됐다는 게 지부 주장이다.
노사 간 거듭된 갈등 끝에 재단은 지난해 9월23일 복지관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성북구에 통보했다. 재단과 성북구 간 위수탁협약서는 계약을 해지하기 6개월 전에 상대방에게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달 24일 성북구에 “본 법인은 31일부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현 관장의 임무도 종결하오니 이후 구청에서 후속조치를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부는 지역주민에게 복지정책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는 성북구가 복지관을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부 관계자는 “성북구는 지역사회 복지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더 이상 지체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수차례 실패한 민간위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실패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부는 7일 밤 성북구청 앞에 설치한 농성장에서 ‘성북구청 책임 운영 촉구 촛불집회’를 연다. 8일에는 구청장을 면담하고 복지관 직접 운영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