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닭장 같은 콜센터 현장, 노조 힘으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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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3-30 09:24휴게실과 식당 없는 일터, 칸막이로 자리를 구분한 다닥다닥 붙은 책상, 쉴 틈 없이 울리는 전화벨. 노동자들은 이곳을 닭장이라고 불렀다. 콜센터 노동자들이 닭장 같은 콜센터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대체를 꾸렸다.
한국노총 콜센터노조연대(의장 곽현희)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콜센터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실천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콜센터는 원청의 불법적 업무지시, 저임금, 고용불안 등 갖가지 문제가 분출되는 일터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한 뒤에도 일터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업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공간과 식당을 폐쇄해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사건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콜센터노조연대는 조직화를 통해 콜센터 노동자 집단의 목소리를 분출하고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총 산하 한전CSC노조·위니아에이드노조·방송통신노조 딜라이브텔레웍스지부와 상급단체가 없는 씨에스원파트너스노조가 힘을 모았다. 곽현희 한전CSC노조 위원장이 초대 의장을 맡았다. 곽 의장은 “콜센터 노동자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연대활동의 첫 목표”라며 “원청의 불법적 업무지시를 타파하고 고용불안의 근본원인인 콜센터 외주화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콜센터노조연대를 기반으로 콜센터 노동자를 조직화한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콜센터노조연대는 노조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다수 영세사업장, 비정규 콜센터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강력한 거점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확산할 비대면 상담 분야의 노동조건을 향상하고 노동자의 삶을 법·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한국노총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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