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사내 연봉 등급도 몰라” 웹젠의 깜깜이 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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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3-02 10:14웹젠 노사의 2022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해 12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세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커 결렬됐다. 회사는 2022년 평균연봉 인상률 10%를 제안했고, 지회는 수용을 거부했다. 직원들의 평균연봉 인상률을 10%로 합의하면 회사가 개별 직원들에게 어떤 이유로, 어느 정도 임금인상률을 적용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회는 ‘깜깜이 임금인상’을 막으려 당초 회사에 △사내 연봉 등급 △성과평가 산정방식 등의 정보 △2018~2021년 팀장 이하 임금증가액 평균 현황(연봉+인센티브)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2019~2021년 중위연봉 상승비율과 평균 상승비율만 공개했다. 중위연봉 액수조차 가르쳐 주지 않고 있어, 공시자료나 지회 내 조합원 조사로 평균임금을 추정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회는 임금 1천만원 정액인상을 요구하고 나아가 일부 정액 인상과 평가별 차등 인상 내용을 담은 양보안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평균연봉 인상률 10%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교섭은 결렬됐다.
지회 관계자는 “보통 다른 게임회사들은 평균 15%나 10% 인상에 합의하면서, 중위연봉의 경우 최소 400만원 인상을 보장하겠다는 최소한의 합의가 있다”며 “금액 자체를 알려주지 않으니 교섭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회의 요구는 (성과) 평가방식을 공개하지 않을 거면, 적어도 자신이 왜 이 임금을 받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회는 지난해 4월 설립됐다. 당시 회사는 전사특별성과급 200만원을 더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2천만원을 인상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대다수 직원들의 인상액은 1천만원 아래에 그쳤다. 이에 반발한 직원들은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분배’를 요구하며 지회를 만들었다.
한편 웹젠은 2021년 2천847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이 중 1천29억을 영업이익으로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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