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삼성그룹 잘못으로 과징금, 노동자에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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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1-21 09:35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가진 삼성웰스토리 노사가 성과인센티브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납부를 이유로 사측이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아서다.
한국노총은 20일 성명을 내고 “삼성은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과징금 부과를 삼성웰스토리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삼성 웰스토리는 기업·대학교·병원 등의 사내식당을 운영하는 삼성그룹 계열사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매년 성과에 따라 소속 노동자에게 주는 성과인센티브를 삼성웰스토리 노동자는 받지 못했다. 한국노총과 삼성웰스토리노조(위원장 이진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천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과징금 960억원 납부를 이유로 지급여력이 없다고 노조에 설명했다.
노조는 경영진 위법행위로 노동자가 피해를 봤고,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는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몰아준 혐의로 삼성전자 등 그룹 4개사와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 2천349억원을 부과했다. 일감몰아주기에 힘입어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천8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이 최종 수혜자가 되는 셈이다. 이 이익은 경영권 승계에 활용됐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진헌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과징금 부과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중에 발생한 영업이익 속에는 노동자의 피와 땀이 들어가 있다”며 “그동안 배당금은 꼬박꼬박 가져갔으면서 과징금은 계열사에 떠넘기고, 최종적으로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등 이 부회장이 저지른 지금 사태는 누가 보더라도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성과인센티브 미지급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24일 국회 앞 기자회견, 다음달 4일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 집회를 열고 성과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