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다치고 아파도 못 쉬는 특수교육지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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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6-24 09:30학교에서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특수교육지도사들이 일하면서 다치고 아파도 쉬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특수교육지도사 1천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 조사 결과 특수교육지도사 상당수가 일상적으로 사고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 61%는 “업무 중에 사고성 재해로 다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생을 돌보는 과정에서 물리거나 맞거나 꼬집힌 경우가 6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딪힘” 32.1%, “넘어짐” 25.2%, “물체에 맞음” 16%, “베이거나 찔림” 11.9%, “깔리거나 뒤집힘” 3.8% 순이었다.
‘최근 1년간 일주일 이상 지속한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했냐’는 질문에 응답자 80%가 “그렇다”고 답했다. 노조는 휠체어를 밀거나 책상을 옮기는 등 신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업무 특성으로 인해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수교육지도사 10명 중 7명은 아파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아파서 결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출근한 날이 있냐’는 질문에 70.7%가 “있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특수교육지도사가 결근하면 학생을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파도 출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교육지도사들은 점심시간도 미처 쓰지 못한 채 상당한 업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40%는 “점심시간을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점심시간을 “거의 다 사용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80.2%가 “학생 식사 지원”을 꼽았다. 응답자 66.2%는 “담당하는 업무에 압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수교육지도사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을 비롯해 △휴식권 보장을 위한 대체인력제도 마련 △방학 중 비근무·무임금에 따른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미향 위원장은 “학기 중에는 과중한 업무와 산재로 신음하고 방학 때는 생계 걱정으로 막막한 특수교육지도사들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