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배민 라이더 ‘기본배달료’ 인상 촉구,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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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12-14 10:24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기본배달료 인상’을 촉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이 임금교섭에서 6년간 동결된 기본배달료를 내년에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부터 이뤄진 임금교섭에서 입장을 내지 않다가 6차 교섭 때 기본배달료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배달의민족 기본배달료는 (내년에도 동결할 경우) 7년째 3천원”이라고 밝혔다.
배달주문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과 노조는 지난해 10월 플랫폼기업과 노동자 간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우아한청년들과 노조는 지난 9월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5일까지 8차례 임금교섭을 해 왔다. 노사가 가장 크게 부딪히는 부분은 기본배달료 인상이다. 노조는 2016년부터 기본배달료가 수도권 기준 3천원으로 6년째 동결된 만큼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데 반해, 사측은 프로모션 등을 포함해 이미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수익은 ‘기본료+거리할증+프로모션’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훈 배민지회 서부분회장은 “7년간 최저시급 상승률은 65%이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0% 이상인데 배달기본료는 왜 7년째 동결이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배민1(ONE)’ 전신인 배민라이더스를 이용하는 업주와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는 2천900원이었고, 올해 단건배달서비스 배민1서비스를 시작하며 배달비가 6천원(현재 프로모션 기간이라 5천원)으로 변경됐다. 업주와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더 받는데 라이더에게 지불하는 기본배달료는 3천원으로 동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본배달료를 4천원으로 인상하라는 요구와 함께 △지역별로 차등 지급되는 기본배달료 일률 적용 △거리할증 요금체계 직선거리제→내비게이션 실거리제로 변경 △음식점까지 음식을 받으러 가는 픽업거리 할증 추가 등을 내걸었다.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노조는 23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 집회를 열고 사측이 입장을 고수할 경우 파업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홍창의 지부 준비위원장은 “플랫폼기업과 노조 간 최초의 (노동위원회) 조정이 될 것”이라며 “최대한 대화에 나설 것이지만 결렬시 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건당 배달수수료를 이미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기본배달료를 인상할 경우 점주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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