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국MS 노동자 10명 중 7명 “주 52시간 초과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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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11-25 10:41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노동자들이 재택근무 실시로 노동시간이 과도하게 늘었는데도 회사는 인력충원 요구를 묵살한다며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한국M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MS 노동자들은 “세계 시가총액 1위 IT기업인 한국MS가 업무환경에 대한 일말의 개선도 없이 오롯이 노동을 착취해 성과를 이어 가려 한다”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기존보다 늘어난 노동시간에 신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지난 17~19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노동 실체조사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73.1%가 재택근무로 기존보다 노동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1~3시간 늘었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4~6시간(34.9%), 7~10시간(19%) 순이다. 10~15시간(5.6%), 15~20시간(3.2%) 늘었다는 응답도 있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을 초과했을 여지가 큰 결과다. 실제 주52시간을 넘어 업무를 했다는 응답도 68.8%로 나타났다.
재택근로가 일상이 되면서 보이지 않는 노동이 증가했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조사에 응한 한 한국MS 노동자는 “추가 근무수당은 상상도 못 한다”며 “관리자가 사유와 근거를 내라고 하고, 그러면 피곤해지니까 신청 안 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필요하면 주말근무도 한다, 사실 늘 한다”고 조사에 적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조는 지속해서 인력충원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곽창용 노조 사무국장은 “인력충원과 노동환경 개선을 수차례 사용자쪽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MS는 매년 상당한 규모의 돈을 개발비 명목으로 미국에 송금해 왔다.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의 71%인 8천182억원을 본사로 보냈다.
곽 국장은 “임금·단체교섭도 37차례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률 91.6%로 가결했다.
노조는 “미국에서 IT기업에 대한 정부의 압박과 이를 지지하는 여론이 커지는 것은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MS도 사회가 허락한 수익에 상응하는 고용을 창출하고 헌신한 노동자에게 정당하게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모든 국내법과 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고용을 보장하고 있고, 합법적인 체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며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