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조합원 공개’ 불안감 감도는 SK하이닉스..."부당노동행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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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11-04 09:49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사이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두고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이 노조 가입을 공개한 직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는 이날 오전 회사에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제기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회는 소식지에서 "최근 여러 조합원으로부터 회사의 인력팀에서 해당 조합원의 조직 직책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회사가 지회의 조합원에게 모니터링식 행동으로 두려움을 주고 있다는 현실에 지회는 다시 한 번 회사에 유감을 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동법률>이 지회 측에 확인한 결과 조합원 A 씨는 "조합원 공개와 관련해 팀장과 면담을 진행했다"며 "노조원임을 당당하게 오픈하는 게 죄라도 지은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사측의 움직임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B 씨는 "HR팀에서 오픈된 기술사무직 조합원의 팀장을 개별로 만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제 신상 및 업무형태, 업무역할 등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조합원 명단 공개는 지회와 회사 간 주요 쟁점이었다. 회사 측은 산별노조인 지회에게 조합원 명단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는 생산직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이미 존재하고 있어 타임오프 시간을 배분하려면 조합원 수가 공개돼야 했는데 회사 측은 조합원의 명단을 요구해 왔다.
지회는 원활한 교섭을 위해 조합원들을 설득했고 결국 지난 7월 조합원 동의를 얻어 약 200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타임오프 배분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명단 공개에 동의한 조합원은 불안에 떨고있다는 게 지회 측 설명이다. 지회는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고도 타임오프 배분을 단 1분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지회 관계자는 "앞에서는 절대 불이익이 없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오픈한 조합원을 모니터링 한다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의심스러운 행동은 지회의 조합원 공개를 못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생각하고 지회의 타임오프 또한 가로막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 측에 이와 같은 행동을 중지하고 사과와 함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SK하이닉스 측은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출처: 월간노동법률 이지예 기자 https://www.worklaw.co.kr/view/view.asp?in_cate=108&gopage=&bi_pidx=33380&sPrm=in_cate$$108@@in_cate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