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현대제철 순천단조공장 비정규직 ‘고용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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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2-06-13 10:59현대제철 자회사 현대IFC가 현대제철 순천단조공장 협력업체의 업무를 쪼개 일부를 특정 업체에 넘기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협력업체 노동자는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금속노조 현대제철순천단조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현대IFC는 지난달 10일 경신스틸쪽에 4천톤 프레스 조업에서 이달 1일부로 손을 떼라고 통보했다. 경신스틸은 순천단조공장에서 금속을 프레스로 눌러 일정한 모양을 만드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현재 프레스(4천톤·6천500톤·1만톤 등) 설비를 운전한다. 현대IFC는 이 중 일부를 새로운 협력업체 남경에스엠에 떼어 주려 한다. 남경에스엠은 순천단조공장에 있는 2천톤 프레스 설비를 임대해 사용하던 업체로, 현대제철의 단조업무를 대신 수행하던 업체는 아니다.
현대IFC는 현재 업무종료 기한을 늦춰 이달 20일까지 4천톤 조업 공간을 비우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회 관계자는 “남경에스엠으로 업무를 돌리려는 이유가 명백하지 않다”며 “다른 부서로 계속 확산할 조짐이 있다. 남경에스엠에 (일감이) 넘어가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회는 4천톤 프레스 물량이 전체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노조 힘빼기 전략이라는 우려도 있다. 지회에는 경신스틸 노동자 중 4분의 3 수준인 31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 중 240여명은 지난해 2월 현대제철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회 관계자는 “남경에스엠 인원이 늘어나면 2노조를 만들어 노노갈등을 만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회는 업무 외주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경고파업을 할 계획이다.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 중이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IFC는 “현대IFC·남경에스엠·경신스틸끼리 얘기를 주고 받는 과정으로 뭐 하나 결정된 것이 없다”며 “경신스틸에 고용된 사람을 자르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노조의 우려가) 맞는 얘기겠지만 그런 상황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IFC는 2020년 4월 현대제철이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는 자회사 현대IMC를 설립해 간접고용 노동자 7천명을 직접고용했지만, 이보다 먼저 설립한 현대IFC는 간접고용 노동자를 직접고용하지 않았다. 사무·관리직 노동자 50여명으로만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