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정산인터내셔널 ‘매각·아웃소싱’ 갈등 증폭
페이지 정보
대상노무법인 21-09-23 09:31스포츠 의류 다국적 기업인 나이키에 합성원단·피혁을 납품하는 ㈜정산인터내셔널 노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의 공장 국외이전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섬유·유통노련 정산인터내셔널노조(위원장 정봉주)에 따르면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23일 오후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신청 사건에 대해 조정회의를 개최한다. 파업 여부를 가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있는 이 회사는 최근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나이키에 생산물량 60~70%를 납품하는 회사는 베트남 현지 공장 확대 자금을 마련하고자 부산공장 사업부 2개 중 1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1개 사업부는 외주화·아웃소싱이 검토되고 있다.
노조는 이 같은 회사 계획이 실현하면 생산물량 전량이 국외로 이전되고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각 추진 중인 사업부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00명, 외주화 대상 사업부 노동자는 250명가량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구조조정 연착륙 방안을 회사에 요구했다. 매각 시점을 2년가량 늦춰 노동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일자리 전부가 사라지는 외주화는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회사가 수용하지 않자 지난 1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부산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 의견차가 커 23일 조정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조합원인 생산직 260명가량이 동참한다.
정봉주 위원장은 “최저임금 받으며 일해온 직원들이 살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하고, 자구노력이 필요하면 노조도 동참하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구조조정 계획에서 한 발도 물러나지 않았다”며 “회사 매각과 외주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교섭에서 올해 말까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고용안정협약을 맺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일자리를 지키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노조는 올해 말 협약 시한이 만료하면 회사가 구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이전글[기사] 법원 “기울어진 의자서 일하다 척추협착증 진단...업무상 재해” 21.09.23
- 다음글[기사] IT업계, 직장 내 괴롭힘 만연...“지나친 성과주의 탓” 2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