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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택배노동자, 또…] 새벽 대기·분류 작업·심야 배송, 주 80시간 노동의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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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6-15 11:01 
“바로 옆에서 형·동생하며 지내던 동료가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피곤해했던 동료입니다. 새벽에 퇴근해 아침에 출근하고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모습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움을 호소해도 물류센터나 지점 어느 곳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지난 13일 새벽 다발성 뇌출혈로 쓰러진 롯데택배 노동자 심아무개(47)씨의 동료인 김종일(57)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여해 심씨의 상황과 택배노동자의 어려움을 전했다.

터미널서 1차 분류 끝날 때까지 무한 대기
2차 분류 투입돼 오후 5시께 늦은 배송 출발


김씨에 따르면 심씨는 쓰러지기 전 새벽까지 일하고 다시 아침에 출근하는 일정을 반복했다. 심씨가 일한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전국의 허브터미널 기능을 하는 곳이다. 대형 택배차량이 오가면서 택배물품을 쏟아 내면 1차 분류작업을 하고, 이어 소규모 배송차량을 위한 분류작업을 한다. 1차 분류작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택배노동자는 이르면 새벽 6시께부터 인근에서 대기한다.

일용직 물류노동자들이 하는 1차 분류작업이 끝나면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2차 분류작업을 하고, 다시 본인의 배송차량에 물건을 올려 배송을 시작한다. 김씨는 “늦으면 오후 5시께 첫 배송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벽까지 배송이 이어질 뿐 아니라 또다시 새벽에 출근해 1차 분류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롯데택배는 3월부터 분류인력을 투입했지만 현장에서는 심씨 같은 택배노동자도 여전히 분류작업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심씨가 배송한 물량은 월 6천개, 하루 250여개 수준이다. 노조는 “심씨의 주 평균 노동시간은 93시간”이라며 “노조 가입 이후에도 주 평균 80시간을 넘는 초장시간 노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4월 수수료 402만원, 부가세·유지비 내면 350만원
“분실파송·예수금 납부하면 300만원 못 미쳐”


이렇게 하고 심씨가 받은 월급은 4월 실수령액 기준 402만1천870원이다. 여기에서 부가세와 대리점 관리비, 차량유지관리비 같은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350만원 수준이다. 유성욱 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은 “이것이 최근 보수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신의 직장’ 택배노동자의 현실”이라며 “여기에 분실파송이나 사고를 대비해 걷는 예수금까지 포함하면 300만원에 미치지 못한 돈을 쥔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고작 이 돈을 쥐기 위해 하루 17시간을 일하고 새벽에 퇴근해 언제 죽을지 모를 일을 하는 게 신의 직장이냐”며 “이런 현실을 막고자 진행한 사회적 합의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너무 참담하다”며 울먹였다.

심씨는 13일 새벽 자택에서 잠을 자다 이상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14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는 “같이 잠을 자던 배우자에 따르면 새벽에 심씨가 자꾸 뒤척여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다고 한다”며 “확인차 불을 켰더니 눈이 이상하고 몸이 뻣뻣해 급히 119를 불렀다고 한다”고 전했다. 분당차병원으로 이송된 심씨는 아침 7시께 수술한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올해 임씨의 일 평균 배송물량은 205개이고, 심야승인요청은 월 평균 1.2일이라 새벽근무 일상화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출처: 매일노동뉴스 이재 기자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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