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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반도체 산업 호황에도 처우는 그대로"...반도체 장비 기업 ASML에 노조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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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6-23 09:29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에도 노동조합이 생겼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임에도 반도체 장비 납품업체 직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는 22일 오전 반도체 장비업체 에이에스엠엘 코리아지회(이하 ASML)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ASML은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광장비기업으로 필립스와 ASMI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번 노조 설립은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됐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이지만 정작 장비를 납품하는 직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 화섬식품노조는 "ASML은 업계에서는 흔히 '슈퍼 을'로 불리지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호황으로 영업 이익은 상승함에도 기술사무직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며 "직원들에게 화장실 갈 시간도 주지 않는 등 휴게시간 보장이 제대로 안 되고 있으며 직원 복지 또한 을 중에 을이었다"고 밝혔다.
 
ASML 직원들은 주로 반도체 장비를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로 출근해 장비를 점검하곤 하는데 그러다 보니 휴식시간이나 식사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나온다. 강성관 지회장은 "10시에 공장에 들어가는데 점심을 미리 먹고 들어오라고 한다"며 "점심 먹으러 갈 때도 커스터머 승인과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것만 해주고 가세요'하면 2시간짜리 일이고 점심시간을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지회는 창립 선언문에서도 "회사는 작년에 5조가 넘는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쌓으며 들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직원이 수 배 늘어나 있는 상황에서도 2010년 전 직원 330명이었을 때의 좁은 건물을 못 벗어나고 있다"며 "주가가 매번 새롭게 경신되고 곳간은 차고 넘치는데 직원들에게만은 유독 문이 닫혀있다"고 토로했다.
 
ASML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공시 기준으로 1364명이다. 그러나 건물은 전 직원이 300여명일 때 수준이다. 따라서 주차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강 지회장에 따르면 회사는 자동차 5부제, 2부제까지 시행했고 다른 주차 공간을 임대하기도 했지만 주차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 지회장은 "직원들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시설도 늘려야하고 투자도 해야 하는데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회의 주요 요구안은 ▲직원들 노고에 대한 합리적인 성과 지급 ▲인사평가에 대한 공개와 객관적인 평가 지표 마련 ▲휴게시간 보장 ▲고객사에 의한 갑질 보호 ▲회사 내 주차 공간 마련이다.
 
한편, ASML이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노동자들도 지지를 보냈다. SK하이닉스 기술직과 사무직으로 구성된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기술시무직지회는 "회사의 실적이 좋아진 건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노고 덕분이며 이는 반드시 보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라며 "ASML 코리아지회의 용기를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월간노동법률 이지예 기자 https://www.worklaw.co.kr/view/view.asp?in_cate=108&gopage=&bi_pidx=32522&sPrm=in_cate$$108@@in_cat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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