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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노동조합, 어떻게 변할까?..."MZ세대 사무직 노조, 인정할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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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6-11 14:03 

지난 3월 LG전자에서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이 설립됐으며, 4월에는 금호타이어에서, 5월에는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잇달아 사무직 노동조합이 생겼다. 이는 'MZ세대 노조', '사무직 노조 열풍'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사회적 화제로 떠올랐다. MZ세대와 사무직, 모두 기존 노동운동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MZ세대 사무직은 왜 노동조합을 만들까. 중앙경제 HR교육원은 지난 9일, 10일 '노동조합이 변하고 있다'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MZ세대 사무직 노조 설립 경향과 그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자리였다.
 
교육은 9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이날 연사로는 최영우 한국고용노동교육원 교수와 김경락 대상 노무법인 대표공인노무사가 참석했다. 최영우 교수는 오전 10시부터 '최근 사무직 노조 결성 배경과 노무관리 변화의 필요성'과 '사무직 노조 설립과 노동법적 대응방안'에 대해 강의했다. 김경락 노무사는 최근 이슈가 된 LG전자, 금호타이어,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 자문을 모두 맡고 있다. LG전자 노조 설립부터 함께한 장본인이다.
 
최영우 교수는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다"는 말로 첫 발을 끊었다. 기존에는 '사무직 노조는 고용불안 등이 없는 한 쉽게 생기지 않을 것'이며 'MZ세대는 노동운동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이런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는 의미다.
 
최영우 교수는 최근 사무직 노조가 설립된 업종이 모두 '제조업'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사무직과 MZ세대 모두 노동운동과 거리가 멀다 해도 제조업에서 노동조합 설립은 어느 정도 예견했다는 것.
 
그 이유는 '생산직 중심 노사관계'에 있었다. 제조업에서는 생산직 위주 노동조합이 이미 설립돼 있다. LG전자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다수노조로, 가입한 조합원은 모두 생산직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소속 현대차지부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단일 노조로만 5만 조합원을 보유한 대형 노조다. 금호타이어 역시 생산직 노조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는 생산직 위주 노사관계가 지배적이었다. 생산직 노동조합이 교섭대표노조로서 회사와 교섭을 진행했고, 사무직은 교섭에 참가하지 않거나 배제돼 왔던 것. 따라서 회사와 사무직 간 소통창구가 부재하기도 했다. 이번 노조 설립은 이러한 문제에서 왔다는 게 최영우 교수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설립된 사무직 노조에서는 공정성이 큰 의제다. LG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업계에 비해 임금 수준과 성과급이 저조하다는 게 주요 의제가 됐으며 적절한 보상을 공정하게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금호타이어에서는 사무직과 생산직 간 차별 문제가 터져나왔다. 다른 기업과 비교해, 다른 직급에 비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며 분배 결과와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MZ세대의 특성이다. 최영우 교수는 "과거에도 공정하지 않았던 건 마찬가지지만 왜 MZ세대는 참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MZ세대는 과거 세대와 다르게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을 '평생직장'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또 과거에는 승진 등 추후에 따라올 보상에 대해 인내했지만 MZ세대는 존중과 즉각적인 정당한 보상을 선호한다.
 
최영우 교수는 "MZ세대 사무직 노조는 계속 유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시적인 사회적 현상이 아닌 변화의 흐름이라는 것. 리더 개개인의 리더십이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노동운동은 계속될 것이며 이들이 기존 노동운동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견해도 함께 밝혔다.
 
그는 사무직 노조 대응방법에 대해 이들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방법을 법적 측면과 노사관계 측면 두 가지로 설명했다. 사무직 노조는 아직 신생 노조고 생산직 노동조합에 비해 조합원 수도 적어 교섭대표노조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사용자에게는 이들과 교섭할 법적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사관계 측면에서 보면 사무직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기계로 대체하는 등 생산직 인력을 축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사무연구직은 기계로 대체할 수 없다. 최영우 교수는 "지식노동을 인정하고 배제하지 말아야 하며 더 나아가 교섭상대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락 노무사는 노조 설립 과정과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그는 노조 자문 노무사로서 노조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이에 대해 다루지는 않았다.
 
앞선 강의에서는 MZ세대의 일반적 특성과 현상에 대해 짚었다면 김경락 노무사는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설명했다. 직접 노조 위원장과 소통하며 경험한 결과 MZ세대의 뚜렷한 특성이 몇 가지 드러났다.
 
우선 그들은 '느슨한 연대'를 특징으로 한다. 전국에서 각자 일을 하다가 잠시 모여 회의를 하고 각자 헤어진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집행부 역시 노무사 사무실 앞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과거에는 노조 설립 의지를 가진 사람들끼리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연대를 다졌다면, 이들은 노조 설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느슨한 연대를 유지한다는 것.
 
이들의 설립 과정과 활동 무대가 온라인이라는 점도 두드러졌다. 이들 모두 온라인에서 설립 논의를 시작했더. 유준환 LG전자 사무직 노조 위원장은 블라인드에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글을 올린 후 설립 신청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받았다. 설립 경과도 온라인으로 공유했으며 집행부 모집도 모두 온라인으로 했다. 금호타이어와 현대차그룹 노동조합도 다르지 않았다.
 
김경락 노무사는 최근 진행중인 LG전자 사무직 노조의 교섭단위 분리 신청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설립 직후 자체 교섭을 위해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한 바 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관심을 받았으나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경락 노무사는 서울지노위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즉각 재심을 청구했다. 대리인단도 새로 꾸렸다. 김기덕 법무법인 새날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김경락 노무사를 포함해 노무사 7명이 함께 준비한다. 김경락 노무사는 "만약 지더라도 아름답게 지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중노위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월간노동법률 이지예 기자 https://www.worklaw.co.kr/view/view.asp?in_cate=108&gopage=&bi_pidx=32500&sPrm=in_cate$$108@@in_cat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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