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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배달의민족 ‘라이더스·커넥터’ 구분 없앤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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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4-19 12:58 
쿠팡이츠의 급격한 성장세에 놀란 배달의민족 운영사가 24일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터 구분을 없애고, 주문과 배달 시스템을 통합하는 ‘배민1(ONE)’을 6월 중 도입하는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에 나서고 있다. 부업과 전업 라이더가 경쟁하게 되면서 콜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업체 간 ‘오토바이 배달원 모시기’ 경쟁이 심화해 라이더들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안전 배달한다며 시간제한 도입하더니…”

배달주문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16일 부업 배달라이더인 배민커넥터에게 “4월24일(토)부터 커넥터님의 운행시간을 지금과 같이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커넥터님이 운행시간을 초과할 경우 개별적으로 안전 운행을 당부드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같은날 주 60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제한됐던 배민라이더스에게도 “운행시간을 지금과 같이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해 1월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터의 근무시간을 각각 주 60시간·20시간으로 제한했다. “지입계약 라이더의 안전한 배달 수행”을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이 제도를 1년 만에 되돌리면서 회사는 “개인별 안내 및 건강체크를 통한 안전운행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라이더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김영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배민라이더스지회장은 “라이더들 입장은 반반”이라며 “배민커넥터나 배민라이더들의 시간제한을 풀어야 쿠팡하고 싸울 수 있어, 우리의 직장을 지키자라는 이런 부류도 있는 반면 배민커넥터의 시간제한을 풀면 라이더들이 너무 많아져 (전업 라이더의) 일감이 줄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대부분의 노조는 근로시간을 줄이는데 목표를 갖고 있는데, 플랫폼 노동자들은 근로시간을 늘려 달라고 많이들 요청하는 상황이라서 그런 데서 오는 노조의 괴리감은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 속도 경쟁 심화할 듯

우아한형제들이 전업과 비전업의 구분을 없앤 배경에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 배민1과 무관하지 않다. 배민1은 ‘배민 앱을 통해 고객의 주문을 받고 단건 배달까지 한 번에 하는 서비스’로 6월 중 도입 예정이다. 배민1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배달 물량이 증가해,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

홍창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조직국장은 “우아한형제들의 주요 수입은 배민라이더스(배달)가 아닌 배달의민족 주문에서 나온다”며 “번쩍배달(단 건 배달 서비스)을 아무리 해도, 배달의민족 주문앱을 통해 배달되는 상당수가 일반배달대행업체가 수행해 묶어가 쿠팡한테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배민1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배민라이더스·커넥터는 음식주문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들어오는 ‘배민라이더스·번쩍배달·B마트’ 주문 건만 수행하고, 그 외 주문은 모두 지역 배달대행업체 기사들이 수행하는데 이를 자사 배달원에게 맡기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배달주문앱 쿠팡이츠로 주문한 음식을 직접 배달하는 통합 시스템과 단 건 배달을 통한 빠른 배송을 경쟁력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결국 우아한형제들의 시스템 개편은 또 한번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의 라이더 확보하기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 프로모션이나 (배달 기사에게 주는) 배달료 인상 경쟁이 심화해 배달라이더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홍창의 사무국장은 “쿠팡과 배민의 경쟁이 심화하면 결국 배달 속도 경쟁이 될 것이고 오토바이 (배달라이더를) 어디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일시적으로 프로모션이 올라간다고 해도 기업 필요에 의해 하는 것으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매일노동뉴스 강예슬 기자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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