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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늘어나는 대기업 '사무직 노조'.. 'ESG경영'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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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4-14 11:16 
'깜깜이 성과급' 논란으로 대기업 내 사무직 노동조합(이하 노조)설립이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기존 노조들과 교섭권 확보를 위한 갈등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SG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사무직 노조 설립만으로는 ESG평가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업들이 기존 노조와 사무직 노조간 대결구도를 중재하지 못한다면 ESG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LG전자는 사무직 중심 노조가 출범했고, 현대차그룹과 금호타이어에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내 성과급 및 임금측정 논란이 잇따르자 노동운동에 소극적이었던 ‘화이트칼라(전문 사무직)’도 별도 노조를 설립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해 개설된 네이버 밴드 'HMG사무연구노조(가칭)' 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 직원까지 4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임시집행부가 사무직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을 117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0대가 70%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0대가 12%, 40대가 10%, 50대가 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생산직 주축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에 나선 기존 노조들에게 공정한 성과 측정과 보상을 요구하는 MZ세대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불만들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중심 사무직 노조.. '2030·디지털' 노선으로 기존 노조와 다른 행보

이처럼 LG전자, 현대차, 금호타이어의 사무직 노조는 저연차인 MZ세대(1980년~2000년대생)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월 출범한 LG전자의 사무직 노조 'LG전자 사람 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유준환(31) 초대 위원장의 경우 LG전자 4년차 연구원이다. 지난 7일 노조 설립절차를 완료한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도 30대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설립을 지원한 대상노무법인 김경락 대표 노무사는 미디어SR에 "LG전자나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부위원장분들도 대부분 30대 중후반"이라며 "생산직보다 사무직 특성상 희망퇴직 등 제도에 따라 40-50대 인원이 별로 없다는 점도 20-30대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피력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LG전자의 사무직 노조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를 통해 조합원 모집이 시작됐다. 현대차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창과 네이버밴드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권' 둘러싼 노노갈등...기업 ESG리스크 될수도

기업 입장에서 현재 '사무직 노조설립'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우선 근로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졌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기업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관점에서 사무직 노조를 파트너로 바라본다면 기업 가치 증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에 따라, 기존 생산직 노조와 사무직 노조간의 교섭권 다툼이 발생할 경우 기업에 있어 리스크로 작용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1년 도입된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는 한 사업 또는 사업장에 복수노조가 있을 시 일차적으로 과반수 노조에 교섭권을 부여하고 소수노조와의 교섭 여부는 회사가 정하게 하는 제도다.

따라서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와 같이 사무직 비중이 과반수에 못 미치는 경우 기존 노조와 교섭권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7만1520명 중 정비·생산직이 3만6385명(50.9%)이며, 일반 사무직은 2만4473명(34.2%)에 이른다. 이 때문에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그룹차원에서 사무직 노조를 조성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도 전체 근로자 5000여명 중 사무직은 1500여명으로 과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정희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사무직 노조들은) 기존 노조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어 등장하게 된 것"이라며 "소통창구가 다양해졌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조합원 수 등으로 미루어보아 교섭권을 얻기는 어려워 보이기에 교섭창구 단일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진단했다.

사무직 노조와 기존 노조간의 교섭권 갈등이 심해질 경우, 인재유출 등으로 기업 ESG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SG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까지 기업 내 노노 갈등이 기업 ESG평가에 반영된 경우는 없었다"며 "하지만 노노갈등이 격해져 인재유출 등 근로자 이탈로 이어질 경우 ESG평가때 반영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https://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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