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국노총 택배노조, 김천서 과반됐다...민주노총 택배노조도 조합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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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4-06 13:1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연대노동조합(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가 김천씨제이지회와 김천한진지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한편, 택배산업본부가 김천에서 과반노조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택배산업본부는 지난 4일 오전 경북 김천시 씨제이대한통운 서브터미널 주차장에서 김천씨제이지회와 김천한진지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작년과 올해 스물한 명의 동료가 일하다 죽었다"며 "하지만 과로사 행진이 이어지는 택배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점검, 감독계획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법ㆍ제도와 정부 정책은 택배산업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택배 산업 보호 대책은 여전히 미진하다"고 밝혔다.
택배산업본부는 야간노동 중단, 장시간 노동 단축, 분류인원 즉각 충원, 휴게실 설치 등 택배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택배산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천씨제이지회와 김천한진지회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전 택배연대노동조합)을 제치고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관계자는 김천씨제이지회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지만 김천한진지회에서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택배 노동조합은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연대노조), 전국택배노동조합 3개 체제였다. 이 중 택배연대노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하면서 활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택배 노동조합 판도가 바뀌게 됐다. 지난해 12월, 택배산업본부가 전국택배연합노동조합으로 강원도에서 처음 설립됐다. 같은 달에는 택배연대노조가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통합하며 새로운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 진경호)으로 조직을 변경했다. 뒤이어 택배산업본부는 1월 한국노총 연대노조 산하 본부로 편입됐다. 현재는 민주노총 택배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3자 체제다.
새로운 체제에서도 택배노조는 다수를 지키는 중이지만 일부 지역에서 택배산업본부와의 조직 경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8일 강원지방노동위원회는 동해대리점과 북평대리점에서 과반노조를 가리기 위해 사전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과반노조를 두고 두 조직 간 경쟁이 붙은 것.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대리점 소장이 한국노총 노조(택배산업본부)를 통해 민주노총 택배노조를 소수노조로 전락시키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견제 발언을 했다.
이에 택배산업본부는 "구시대적인 편가르기"라며 반박했다. 이어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과격한 운동방식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와 노조 눈치 보기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등 이중의 고통을 견디다 못한 택배 노동자들이 모여 택배산업본부를 출범시키기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한진택배 김천대리점 역시 2달이 넘도록 투쟁 사업장이었다.
그러나 택배노조도 조합원이 증가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택배노조가 지난 2일 공개한 '임원선거 결과' 자료에 따르면 택배노조 총 조합원 수는 6,151명이다. 1월 택배노조 총파업 당시 노조 측이 밝힌 조합원 수가 5,500여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 택배노조 관계자는 최근 가입하는 조합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양측 모두 조직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택배산업본부는 출범선언과 함께 "강원지부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지부를 설치하고 택배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전국적인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 역시 같은 날 새로운 집행부 출범을 선언하며 "1만 택배노조 조합원 시대를 열어낼 것"이라며 "1만 조합원의 힘으로 2022년 택배산업 산별협약을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월간노동법률 이지예 기자 https://www.worklaw.co.kr/view/view.asp?in_cate=108&gopage=&bi_pidx=32214&sPrm=in_cate$$108@@in_cat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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