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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MZ세대 사무직 노조 붐…“생산직과는 딴살림”에 노동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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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4-06 13:35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엠제트(MZ) 세대의 사무직 노조 설립 붐이 일어난 가운데, 노동계가 이들의 행보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18년 이후 무노조 사업장에서 2030세대가 주축이 돼 조직한 아이티(IT) 업계 노조 등과 달리, 요즘 생겨나는 사무직 노조들은 양대 노총과의 ‘거리두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사무직 3500여명(5일 오전 집계 기준)이 노조 설립을 전제로 ‘네이버 밴드’를 통해 가입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두달간 엘지(LG)전자와 한글과컴퓨터, 웹젠에서 사무직 노조가 설립됐고, 금호타이어에서도 사무직 노조가 지난 2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증을 제출했다.

이 가운데 엘지전자, 금호타이어, 현대차 등 3개 기업은 이미 양대 노총 산하에 생산직 중심 노조가 있지만, 엠제트 세대 사무직들이 별도로 기업노조를 꾸리는 한편 상급 단체에도 접점을 만들지 않는 모양새다. 엘지전자와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의 법률 자문을 맡은 손보영 대상노무법인 선임노무사는 “두 노조가 상급 단체 가입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현 단계에선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대 노총 산하의 생산직 중심 노조가 사무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고 본다. 그래서 생산직과 별도로 교섭창구를 마련해 사무직의 요구가 반영된 임단협을 체결하기를 원한다. 현대차그룹 사무직 1천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자신을 현대모비스 매니저(사원~대리급)라고 소개한 한 직원은 “(50대 조합원이 많은) 기존 노조의 요구는 정년연장만이 꿈이고 저희는 전반적인 처우개선이 목적인데, (목적이 다른 만큼) 같이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대 노총은 지난해 2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을 두고 열띤 지원 경쟁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번 엠제트 세대의 사무직 노조 설립에는 한발 물러서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때와 달리) 엘지전자나 현대차의 사무직 노조 추진에는 전혀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 노조에 대한 엠제트 세대 사무직들의 불만에 대해선 “그동안 우리가 어떤 부분을 놓쳤던 것인지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성과급이나 임금 인상이라는 원포인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를 활용하고, 목표 달성 이후엔 활동이 사그라들게 되진 않을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사무직 노조 설립 추진)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어찌 됐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임금 인상’ 원포인트 이슈를 통해 추동력을 얻은 엠제트 세대의 노조 결성 움직임이 사회적 지지를 끌어내려면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기업별 활동에만 매몰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는 “(임금 인상 요구) 그 자체를 나쁘다고 볼 순 없지만 기존 (양대 노총) 생산직 노조도 본인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제주의적 태도를 취하면서 비판을 받은 부분이 있다”며 “이들 사무직 노조가 생산직 노조와 분리되더라도 정규직 중심의 기업별 활동에만 매몰되기보다 비정규직 등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슈를 놓고 공동행동을 할 때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겨레 선담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3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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