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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사무직만 2만4천...현대차에도 사무연구직 노조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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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3-29 15:04 

현대차에도 사무직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9일 오전 현재 현대자동차 사무노조 설립을 논의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인원이 두 개 방을 합쳐 2,100여명을 넘어섰다. 이 오픈채팅방은 사무노조연구노조(사무연구노조)라는 명칭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8일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블라인드'에도 올라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실태를 알아주세요(사무직노조준비)"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는 노조 준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게시자는 "현대차는 품질비용을 이유로 과도한 규모의 충당금 설정을 통해 영업이익을 고의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급여 부분에 직결되는 만큼, 인건비 절감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그룹의 경영악화를 핑계로 인건비 축소를 통해 원가절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건 올바른 대책과 명확한 기준"이라며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꼼수를 개선하고, 성과급 책정에 있어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의 경우 주니어급 직원인 사원이나 대리급을 호봉제로 운영하면서 제대로 된 계약서도 공유해 주지 않고, 월급도 기본급과 정기상여금으로 쪼개 시점을 달리 지급하는 꼼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정직하게 하나의 기본급으로만 지급하는 것으로 개선하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성과급 논란...다른 기업 영향 있었나

지난해 임단협에서 현대차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성과급을 기본급 150%에 격려금 120만원으로 합의했다. 기본급 150%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격려금은 3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차지부는 사무직ㆍ연구직이 아닌 생산직이 주를 이루는 노조지만 임단협에서 결정된 성과급은 다른 직군에도 적용된다.
 
성과급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최근 5년간 급여 인상률도 저조하다. 2020년 사업보고서상 1인당 평균 급여액의 2016년 대비 인상률은 삼성전자 18.7%, LG전자 14.7%인 반면 현대차는 -8.3%다. 다시 말해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 1인당 평균급여액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 내부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3월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내 직원들과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정 회장은 "성과급에 대한 직원 불만은 잘 알고 있다"며 "직원들의 박탈감이나 실망감 들을 충분히 이해하며 올해는 수익성 개선 정도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의 성과급 논란도 불을 붙였다. 올해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에서는 성과급에 대한 노사 마찰이 불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일부 기업은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지만 그 성과에 대한 분배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 지난달 25일에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가 설립되기도 했다.
 
현대차에서 설립을 준비 중인 사무직ㆍ연구직 노조도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사례를 공유하며 이를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사무직 2만4,000에 연구직 더하면…"파급효과 비교할 수 없을 듯"
 
물론 LG 등에서 사무직 노동조합이 생겼지만, 현대차에서 가시화 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예정이다. 현대차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규모만 2만4,000여명 정도다. 
 
노동계 관계자는 "오픈채팅방이나 밴드에 모인 사람들이 전부 노조에 가입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계산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대자동차 사무연구직원이 수만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설립이 될 경우 확장성 면에서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불황이지만, 현대차는 재계에서의 지위가 있는 만큼 산업을 떠나 다른 4대 기업이나 IT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가 앞으로는 생산직 보다는 R&D나 기술개발 연구가 중요한 쪽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다소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예전에는 노동조합 설립이 현장에서 간부들이 조합원을 만나 설득해서 노동조합 활동을 확장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성과급을 더 받겠다는 조건 아래 노무사와 함께 설립하는 모양새도 많이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모습에 현장 조직운동가들은 다소 허탈해 하는 경우도 있다"며 "당장은 성과급을 목표로 조합원이 급증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노조로서 활동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예측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조합이 설립될 경우 산별을 어느 곳으로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기존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생산직 기득권만 챙기고 회사도 생산직 중심으로 대응만 한다는 불만이 노조 설립의 주요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현대자동차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사무연구 중심 노조를 만들어 다른 산별에 가입하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라인드 게시물 역시 "회사는 급여나 복지에서 생산직 기반 노조와 협의해 왔기에 사무직 직원들의 권익은 뒷전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출처: 월간노동법률 곽용희, 이지예 기자 https://www.worklaw.co.kr/view/view.asp?in_cate=104&in_cate2=1009&bi_pidx=3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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