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국노총, 여성의 70%…“가족돌봄 시 직장 내 불이익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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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노무법인 21-03-05 10:453ㆍ8 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여성본부와 중앙연구원은 '2021년 직장 내 성 평등 조직문화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여성 노동자의 어려움과 직장 내 성별격차를 알아보고자 시행된 이번 조사에서 한국노총은 산하 기관 남녀 조합원 653명을 조사했다.
실태조사의 결과로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직급으로 진급하는 소요기간이 평균적으로 1.3년 개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체로 직급이 높을수록 성별 진급 소요 기간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대리급은 여성이 남성보다 1.0년 느린 반면 과장급은 1.1년, 차장급은 1.6년, 부장급은 1.5년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를 둔 여성은 남성뿐만 아니라 무자녀 여성에 비해서 대리급 4.2년, 과장급은 4.2년 진급이 더뎠다. 여성은 직장 내에서 남성보다 진급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자녀를 둔 여성은 여러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매우 취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고위직으로 진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았다. 남성의 46.6%는 부장급 이상을 기대하는 반면 여성은 29.5%에 그쳤다. 반대로 여성의 41.9%는 최종적으로 과장급 이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남성은 24.0%였다. 특히 금융업에서 성별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성 중 58.8%가 부장급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여성은 28.6%에 불과했다. 반면 기대직급이 비교적 낮은 과장급 이하인 비중은 남성이 3.9%였으나 여성은 35.0%에 달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긴급한 가족돌봄이 지속될 시 직장 내 불이익을 우려하는 비중은 남성이 53.8%, 여성은 70%였다.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여성은 실질적인 불이익 경험비중이 다소 낮지만 불이익에 대한 우려는 매우 크게 느낀 것이다. 주로 직급이 높은 경우 업무변경, 낮은 고과평가, 진급누락 등 실질적인 불이익의 경험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직급이 낮을수록 불이익보다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신입사원 여성은 실질적인 불이익에 대한 경험은 적지만, 불이익에 대한 우려는 매우 높게 느끼는 것이다. 특히 공공부문에 비해 금융, 항공, 의료 등 민간부문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국노총 여성본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직장 내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고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간부문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및 정책 시행과 확대, 가족돌봄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 금지, 직장 내 조직문화 실태 점검, 돌봄의 사회화 정책 강화 등을 제안했다.
[출처: 월간노동법률 박소망 기자 https://www.worklaw.co.kr/view/view.asp?in_cate=108&gopage=1&bi_pidx=32051]